"그래 결혼 하고 싶을때 빨리 보내야지.." 라고 하셨다면서
정작 그와 함께 대구 집을 방문했을 때
울 엄마의 표정은 내내 어두우셨다.
저녁을 먹을때도 차를 마실때도
내내 표정이 어두웠던 엄마에게 그가 어떻냐고 물었더니
우리집 도착해서 부터 그가 저지른 실수(울 엄마는 예절 강사이다.-_-)들을 하나 하나 언급하면서
요새 애들은 버릇이 없다는 둥.. 좋은 소리는 못 들었다.
- 사실 엄마가 지적한 항목에 대해서는 예절강사 딸인 나도 몰랐을 정도로 크게 욕먹을 건 아니었다.
그가 사 온 선물을 풀어보지도 않고
나와 그 앞에서 "자식들 키워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둥 아쉬운 소리만 늘어놓으신다거나
"사실은 결혼을 허락받고자 왔습니다."는 그의 말을 다른 주제로 돌려버리며 얼버무리신다거나
뭔가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했던 내 생각과는 전혀 딴 판인 엄마의 행동에..
간만에 간 집에서도 불편하게 있다가 와야만 했다.
싫은 소리 들은 줄도 모르고 맛있는거 잘 얻어먹고 간다며 싱글벙글한
정말 어찌보면 멍청해 보이기도 하는 노루 치와와 앞에
엄마가 지적한 얘기를 차마 꺼내지도 못했다.
엄만 아쉽다고 하셨다.
더 좋은데 보낼 수도 있는데.. 라는 아쉬움.
더 좋은데가 어딨겠냐..
스물 여덞 끝자락에 선 나이 먹을만큼 먹은 딸래미는
짝사랑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간절히 원하는 이런 관계 자체가 기적이라고 믿는 마당에..
하지만 옛날 사람인 울 엄마를 끝까지 이해시키지 못한채
씁쓸하게 올라와야만 했던게 못내 아쉽다.
엄마, 기대를 낮추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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