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간병인의 삶

아들녀석과 남편녀석 둘 다 아픈 가정의 달 5월.
요즘 난 정말 병원에 호구짓하러 다니는 꼴.
두 남자 병수발 및 간병하느라 죽겠다 죽겠어..-_-;;

개똥이는 2달째 콧물을 흘리고 있으며
토요일엔 그 콧물이 눈까지 올라와
눈에서 콧물같은 눈꼽이 주렁주렁 맺히기도..
병원갔더니 콧물이 심하면 결막염까지 번질수도 있다며
안약과 항생제 처방받고 왔다.

그러다가 일요일에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바람에
절친 소아과전문의 고선생에게 SOS 요청하고
일단 아침에 먹은 키위가 원인이다 생각되어(그날 첨 먹었음)
과일안먹이고 하루 버텼더랬다.

일요일부터 시름시름하던 개똥이 아버지 노루치와와는
월요일인 어제 결국 결근하고..
말안듣는 큰아들 데리고 비오는데 병원갔다옴.

의사생님은 그냥 감기라며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지만
일욜밤 38.6도라는 기록적인 고열을 기록한 열많은 이 남자
간만에 시름시름 앓는 꼴 보니 가엾기도 하고
몸보신이라도 시켜줘야겠다 싶어 어제 정성닭죽을 끓여줬지롱.


닭죽 끓인다고 닭 삶고 있는데
어린이집에서 다급하게 걸려온 전화
개똥이 또 두드러기 났다고.. 아아~~

닭삶던 솥 10분후에 불 끄라고
누워있는 개똥아버지에게 부탁하고 부랴부랴 뛰어간 어린이집
원장샘이 추천하는 모 이비인후과로
비오는데 애 안고 뛰어갔다옴.
진짜 뛰어서 갔다왔다. 집에서 15분거리를..

어린이집 원장샘이 극찬해 마지않던 이비인후과 샘은 그저그랬다.
난 두드러기때문에 왔단 말이오..
애 코만 빼지 말고 두드러기의 원인 좀 알려달라고!!

결국 또 항생제만 이빠이 처방받아 집으로 돌아옴. 아흑흑..
아.. 두드러기 계속 얘기했더니 리도맥스 처방...
아오- 정말 성의없음에 열이 쳐받았다.



결국 비도 오고 꿀꿀한 날 두남자 간병하느라
이병원 저병원 다녔더니
오늘 아침부터 내 목도 부었다. 제길..

그래도 다행인건 개똥이 아침에 컨디션 좋은채로 어린이집 갔고..
다행이지 않은건 노루치와와는 하루 더 쉬어야 겠다며 조퇴하고 돌아옴.-_-;;

조퇴하고 오자마자 하는 짓이 디아3 설치하기. ㄷㄷㄷ
설치하는 동안 이마트 맘키즈 마지막날이라 주문한다고 앉았더니
뒤에서 얼쩡얼쩡대다 시간이 좀 길어진다 싶으니 들어가 잔다.


오늘 신문에서 뇌수막염 뭐시기 나와서
혹시나해서 큰아들 조퇴하고 오면
분당 서울대병원에 검사나 받으러 갈까 했는데
디아3 할 기운 있는거 보니 뭐 안가도 되겠고..(게다가 열도 내렸겠다.)



그 왜 시원찮게 이 두남자 아파가지고...
집에 하나밖에 없는 여자 힘들게 하는지..-_-;;

그래도 어제 닭죽 끓여놨더니
개똥이도 먹이고 노루치와와도 먹이고..
당분간 밥걱정은 없구나. 만쉐이!
닭님, 고맙습니다.(_ _)



날씨도 좋은데 간병인으로 내가 뭐 더 할 일도 없으니
슬슬 동네 산책이나 하고 와야겠다. 애 우유도 좀 사고..

이번주는 정말 무기력증 해소해보고자 했으나
피지컬 붕괴 앞에 멘탈 튼튼 없다는거 느끼고 있는 한 주다.




+
어제 닭죽을 먹던 노루치와와가
뜨거운 걸 먹어서 그런지 열이 난다며 먹던 중간에 옷을 훌러덩 벗는 것이다.
순간 앙상하게 뼈가 올라온 그를 보며
"참 스키니 하네요.. 해골같애~" 그랬더니
스키니 아니고 골키니라며..ㅋㅋ 해골 스키니..ㅋㅋㅋ
그래도 내 눈엔 골져스 스키니..ㅋㅋ


그나저나 이 남자
결혼 3년차가 되니 밥먹다가 말도 없이 훌러덩 옷을 벗는다.-_-;;



[13개월] sonholic

제목을 아들중독이라고 썼다가 급 영어로 고쳤다.
꼭 못된 시어머니 같은 뉘앙스가 무럭무럭~ ㅋㅋ

그렇다. 난 요즘 아들 개똥이한테 중독되어 있다.
5월이 되고 어린이집을 종일반으로 변경했더니
해떠있는 시간동안 풀타임으로 못보는 시츄에이션.

6월 직장 복귀를 앞두고 적응을 위해 5월부터는 종일반으로 변경했더니
드디어 혼자만의 여유를 찾았다기 보다는..
개똥이가 없는 오후의 상실감이랄까.
아무튼 무기력병 걸려서 시름시름~

오전만 보낼때는 어린이집 보내놓고 집 정리하고 청소하고 집안일 좀 하다가
점심 챙겨먹고 나면 데리러 갈 시간이라 시간이 정말 빨리 갔는데
종일반으로 변경하니 집 정리하고 청소하고 집안일 좀 하기도 귀찮고..
(어짜피 시간 많으니..-_-)
내 밥 한숟갈 떠먹는것도 왜이리 귀찮냐..



뭐 이런저런 이유로 무기력병에 걸려
개똥이 어린이집 가고나면 침대에 누워 웹툰에 빠졌더니
요 며칠 웹툰 삼매경으로 정주행 한 것 만 몇개..ㅋㅋ

특히 질풍기획은 너무 재밌어서 매주 목요일을 기다리는게 힘들 지경.ㅋㅋㅋ
(아.. 이런 스타일의 유머 너무 좋아..ㅋㅋㅋ)


개똥이가 미친듯이 보고싶어지는 시간은 대략 오후 3~4시경으로
그시간에 월요일엔 침대에 누워 웹툰을 미친듯이 보고
화요일엔 다행히 전동거인의 부첼라 벙개 갔다가 역키장에서 놀다 오고
(좀 미적대다가 10분늦게 데리러 갔는데 그 10분동안 보고싶어 똥줄타는줄 알았다.)
수요일 어제는 머리하러 갔다오고
오늘은 백화점 가서 개똥이 옷을 한무더기 사왔네..(라고 하지만 3벌이라고 얘기해본다.)

그러나 막상 개똥이가 오면 귀찮고 귀찮고 귀찮고....-_-;;;
미안하다. 잘 놀아주지도 못하면서 보고싶어하기만 되게 보고싶어해서..
어젠 잠투정이 심한 녀석 재우는데 1시간동안 잠 못들어서 나도 같이 돌아버리는 줄...*_*



아.. 그리고..ㅋㅋㅋ
요즘 정우엄마와 절친이 되었다.ㅋㅋㅋㅋㅋㅋ
월욜에 백화점에서 우연히 만나서 우리집에 놀러오더니
어젠 그집에 초대받아 정우 베베쿡 반찬 개똥이가 다 소진시키고 오고..ㅋㅋ



또 오늘 백화점에서 22천원에 개똥이 바지 세벌 득템..ㅋㅋㅋ
유니클로에서 14900원짜리 바지 9900원에 샀다고 좋아했는데
압소바 매대에서 바지 두벌에 12천원에 사옴..ㅋㅋㅋ
백화점갈땐 전에 갭에서 본 29천원짜리 사려고 생각하고 갔으나
이미 세벌 샀으므로 상황 종료하고 집으로 컴백..ㅋㅋㅋㅋㅋ
애새끼 옷들 너무 비싸서 정말 큰 맘먹고 사야된다. ㅎㅎ
이녀석 반팔 티셔츠는 많은데 바지는 너무 없어서
티셔츠는 매일 갈아입히고 바지는 이틀에 한번..ㅋㅋㅋ
어린이집에서 뭐 묻혀오면 난감하기 이를데 없다.ㅋㅋㅋㅋㅋ


아 불쌍한 아들중독 엄마.
이제 아들 먹을 반찬 만들어놓고 데리러 가야지.
요즘 애 반찬 만드는게 나의 가장 큰 고민.
회사 복귀하면 뒤도 안돌아보고 베베쿡 주문할테다.
어제 개똥이 밥 잘먹는거 보고 역시 외식이 좋군.. 느꼈지롱..ㅋㅋ

개똥아 보고싶어~


이사 그리고 생일

지난 주말 이 집으로 이사를 했다.
신혼집에서 불과 50m거리에 있는 앞에 앞에 동.ㅋㅋㅋ
거지같은 주인땜에 열받아 이사한 거지만
깨끗한 집 찾다 보니 30평대로 오게 됐다.

20평대 조그만 집에서 옹기종기 살던 우리는
30평대 완전 캐 넓은 집에서 길을 잃을 뻔 하고..(라고 오바해본다.)
정말 거실이며 부엌이며 옛날집 2배는 넓은 집이라
휑하고 쾡한 느낌은 어쩔 수 없네..ㅎㅎ
그래도 좁은 집에 짐 많은거 딱 질색이라 더 뭐시기 안사들이기로 결정.

이사갈때까지 이렇게 휑 하게 살아야지..

시루떡 신공으로 이웃들 양해는 미리 구해놨지만
넓은집으로 이사오니 개똥이만 신나서
매일 방과 방 사이를 뛰어다닌다.



이사하고 정리하고 나니 5월이 성큼 왔고
어제는 나의 생일이었다.

결혼하고 맞은 첫 생일은
아드님의 황금똥 속싸개를 선물 받았는데
두번째 생일은
아드님의 어린이집 종일반 변경과
남편님의 오후반차 및 칸켄백 & 벤시몽 운동화 세트를 선물로 받았다.
꽃과 케익도..b

퇴근 시간쯤 전화해서 어디냐고 물었더니 이제 퇴근하고 간다길래
조용히 쌀씻고 밥안쳤는데 전화한지 30분도 되지 않아 도착.

꽃과 케익 그리고 선물을 들고 들어오는 모습에 감동받아
폭풍 눈물 및 오열(?) 해주시고..
기뻐서 우는게 이런거구나.. 싶더라..ㅋㅋ

선물은 점심시간에 나가서 사온거에요? 하고 묻자
그제서야 털어놓는 남편의 서울 기행기..

사실 오후반차쓰고 내 선물을 사러 서울 전역을 돌아다녔다고..(목동까지 다녀왔다고 함.b)

선물 받고 한번 울고 남편의 기행기에 한번 더 울었다.

고마워요. 노루치와와.



어제부터 종일반인 개똥이는 5시 퇴근(?) 예정.
있을땐 귀찮아 죽겠더니 없으니 보고싶은 이뭐..-_-;;

얼른 애 밥 만들어놓고 한숨 자고 데리러 가야겠다. ㅋㅋ




* 짤방은 생일 선물받고 좋아서 우는 애 동영상.
(나 어제 정말 쟤처럼 막 울었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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